상상 너머 그 무언가...

이어폰 단선 수리 본문

개인적인(Personals)

이어폰 단선 수리

Clack 2010. 11. 7. 01:01

집에 5년전에 사서 쓰던 헤드폰이 있는데
작년쯤에 연결젝 부분에서 한쪽 선이 끊어져서 더이상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A/S가 된다든 젠하이져(SENNHEISER) PX-200  이라는 모델이였는데
검색을 해보니 젠하이져 본사에서는 더이상 이어폰 헤드폰의 A/S를 중지한 상태이고
몇년간 수입 및 국내A/S를 총괄해오던 '대경 바스컴' 이라는 회사에서는 
다른 회사로 A/S를 떠넘긴 상태 ㅡㅡ;;    정품인정 스티커가 있으면 수리는 해주지만 정품 부품으로 수리를 하는게 아니라
수리를 하고나면 더이상의 A/S는 안된다나 어쩐다나 ㅡㅡ;; 

외국 제품들... 성능은 좋지만 역시 A/S 에서는 우리나라 기업을 못따라오는거 같다.

여튼 수리를 맞기고 찾고 신경쓸바엔 내가 고쳐서 써보자는 오기가 생겼다.
뭐 나름 공업고등학교 전자과 출신에 군대에서도 곁눈질로 케이블이나 전화선 다루는거 배웠으니 ^_^

일단 단선된 부분에 피복을 벗겨낼 여유가 없어서
젝을 감싸고 있던 부분을 절개했다.


위 사진에서 보면 절개하고나면 젝 부분이랑 전선이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부분을 건들면 귀찮은 납땜질 까지 해야하므로 좀더 쉽게 할 수 있는, 끊어진 전선만 다시 이어 붙이기로 했다.


















피복을 벗겨내러면 왼쪽, 오른쪽 케이블이 붙어있는걸 왼쪽 케이블 따로 오른쪽 케이블 따로 나눠지도록 붙어있는 케이블을 
반으로 나눠야 한다. 
두개의 캐이블을 옆으로 나란히 붙여놓은 구조라 두 케이블 사이를 얌전히 칼로 조금만 가른 뒤 손으로 갈라도
결을 따라 쉽게 원하는 길이만큼 왼쪽과 오른쪽 케이블로 나눌 수 있다.

이어폰이나 해드폰 같은 케이블은 두가지의 다른 색을 가진 케이블을 검정 피복이 감싸고 있는데
니뻐 같은 도구를 사용해서 전선은 끊어지지 않고 피복만 벗겨내도록 해야 한다.
전선은 가느다란 많은 구리선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피복을 벗겨내는 과정에서 몇가닥이 잘려 나가지 않는게 좋다.
음향기기를 전공한게 아니라 몇가닥 잘려나간게 음질이나 성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모르지만
이어져 있는게 끊어지면 뭔가는 안좋아지는걸테니 여튼 주의해야 한다 ^^

단선난 부분을 완전히 잘라내고 양쪽을 적당한 길이만큼 피복을 벗겨낸다.
사람손으로 적당히 잘려진 두 전선을 꼬으러면 1~2Cm정도는 벗겨내주는게 좋다. 특히 두 선을 꼬은 뒤 납땜작업을 할게 아니라면 좀더 여유있게 잘라내어 두 선이 잘 이어지도록 해줘야 하니 너무 흉하지만 않게 작업하기 편한만큼 충분히 벗겨낸다.

피복을 벗겨내면 색이 입혀진 전선과 색이 없거나 무채색 계열의 전선 두가닥이 나온다.
이 색이 다른 두 전선이 연결되면 안된다. 전기가 통하러면 +극과 - 극이 있어야 하는것처럼
이이폰 케이블도 두개의 전선이 들어있다. 두개가 붙어있어도 쇼트나지 않는 이유는 두 전선에 투명한 에나멜 칠이 되어 있어서 그렇다.

이 에나멜 칠 때문에 단순이 잘려진 두 전선을 손으로 꼬으기만 하면 이어폰이 정상동작을 하지 못한다.
에나멜 칠을 벗겨내어서 실질적으로 구리선 부분이 서로 닿아야 하기 때문이다.

칼로 긁어내는 방법도 있지만 가장 효과가 좋은건 불이다. 에나멜은 불에 쉽게 녹아 없어지는 성질이 있으므로
벗겨내어진 전선 끝을 라이타를 이용해서 끝에만 살짝 태워 에나멜이 타 없어지게 한다.

이때 주의 할것은 에나멜에 불이 붙으면 도화선 마냥 선 따라 계속 타올라가니 원하는 부분만 타고 꺼지도록 해야한다.
후다닥 입김을 이용해서 불을꺼주자 ^^

잘려진 두 전선을 꼬으기 전에 에나멜을 벗겨내도 되고 두 전선을 꼬은 뒤 꼬여있는 부분을 라이타로 태워서 에나멜을 벗겨도 된다.

위 사진 처럼 빨간색 선은 빨간색 선끼리 이어야 하고 색이 없는 케이블은 색이 없는 케이블끼리  꼬아서 연결해줘야 한다.

그리고 색이 다른 두 전선이 닿지 않도록 한쪽은 왼쪽 전선쪽으로 접고 나머지 다른 한쪽은 오른쪽 선전쪽으로 접어주자
그 뒤에 연결이 잘 되었는지 CD-P 또는  MP3-P 등에 이어폰을 꼽아서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

사람 손으로 수작업을 하다보니 정상적으로 케이블이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에나멜을 벗겨내고 전선을 꼬아 연결해줬는데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꼬아진 케이블을 꽉 눌러주거나 하여 케이블이 딱 붙도록 만져주다보면 어느순간 소리가 나게되는데 이리저리 다시 꼬아주거나 해서 손을 대지 않아도 소리가 나도록 해줘야한다.

손으로 꽉 잡아줬을때 소리가 나는 이유는 사람 피부를 통해 전류가 흘러 반대편 전선으로 음악 신호가 전달 되기 때문인것 같다.

소리가 정상적으로 난다면 절연테이프나 열수축관(튜브) 등을 이용하여 벗거낸 고무 피복을 대신하도록 해준다.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처음에 젝 부분을 감싸고 있던 절개된 캡 부분도 다시 덮어서 붙여주자 큰 사이즈의 열수축관이 있지 않다면 케이블타이를 이용해서 단단하게 고정시키면 된다.

아래 사진은 작업을 마친 나의 해드폰의 연결젝 부분이다.
아래 사진에서 전선을 'ㄹ' 자 형태로 접어서 고정시킨것은 추후에 또 단선되지 않도록 나름 방지를 해주고자 해둔것이다.


처음 해보는 이어폰 단선 수리이고 수리 중간중간 사진도 찍어놓고 하느라 시간이 꾀 오래걸렸다.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 정도? ^^ 못쓰는 이어폰 케이블로 사전 연습도 했다 ㅎㅎㅎ

여튼 돈 안들이고 단선된 해드폰을 고쳐서 뿌듯하다. 
내가 직접 고쳐서 그런지 더 애착이 간다.

해드폰, 이어폰 단선 수리... 어렵지 않다.   

(어린이들은 위험하니 부모님이나 어른의 도움을 받아서 하길 부탁한다.)